네이버웹툰 갈무리.
웹툰 ‘이세계 퐁퐁남’이 네이버웹툰 공모전 2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세계 퐁퐁남’은 성차별을 강화하는 혐오 표현을 담아 네이버웹툰 이용자, 평론가 등으로부터 비판받았다. 이러한 작품을 공모전 1차 심사에 통과시켜 플랫폼 책임론을 키운 네이버웹툰은 “공모전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현행 운영 정책을 검토”하기 위해 “외부 자문위원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2일 네이버웹툰은 게시판을 통해 ‘콘텐츠 운영 정책 및 프로세스 개선 방향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공지에서 네이버웹툰은 “최근 공모전과 관련된 이슈로 독자 및 웹툰 창작자 분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더 나은 서비스 운영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보내주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다음과 같은 개선 방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이 밝힌 개선 방향은 △플랫폼과 만화 산업 및 창작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 마련 △외부 자문위원들이 공모전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현행 운영 정책을 검토할 수 있도록 (네이버웹툰이)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 △네이버웹툰 임직원은 물론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함께 듣고 보다 실질적인 개선 방향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자문위 검토 결과 토대로 운영 정책과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이 내용이 네이버웹툰 임직원들과 창작자들에게 보다 잘 공유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월25일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성차별을 강화하하는 표현을 담은 웹툰이 1차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알려지며 인터넷 이용자들의 불매 운동, 트럭 시위 등이 잇따랐다. 해당 웹툰을 그린 작가 ‘퐁퐁’은 네이버웹툰 작가의 말, 댓글 등을 통해 “저는 이 만화를 혐오를 조장하거나 장난치려는 목적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했으나 비판은 가라앉지 않았고, 이용자들의 문제제기는 대형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의 낮은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7월20일 혐오 표현에 대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도 “특정 단어가 혐오 표현인지 여부가 명백하지 않은 경우 과도한 사전 검열로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며 공모작에 적용하지 않았다.
네이버웹툰은 22일 공지문에서 “이용자와 창작자의 소중한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며,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는 동시에 책임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실 기자
[email protected] 네이버웹툰 공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