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5명은 고령자의 계속고용 방식으로 ‘단계적 정년 연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 퇴직 후 소득 공백을 막기 위해 현재 60세인 법정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개시 시점에 맞춰서 함께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년 연장에 대한 요구는 30~60대보다 20대 젊은층에서 더 높았다.
9일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9%는 가장 선호하는 계속고용 방식으로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에 맞춘 단계적 정년 연장’을 선택했다.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는 2013년부터 5년 단위로 한 살씩 늦춰져 2033년이 되면 6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정년 퇴직 이후에도 5년간의 소득 공백 및 감소가 발생하는 구조다.
‘정년 퇴직 후 재고용 법적 의무화’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30%로 조사됐다. ‘정년 폐지’는 13%, ‘모름/무응답’은 8%였다.
단계적 정년 연장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전 연령대에서 50% 안팎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 젊은층의 선호도(51%)가 70대 이상(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그 외 50대(50%) 30·60대(47%) 40대(45%) 순이었다.
정부는 일괄적 정년연장 시 기업의 고령자 고용 부담이 커져 청년층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취업을 준비하거나 사회초년생일 가능성이 큰 20대에서 ‘더 오래 안정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다른 연령층보다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년 퇴직자의 의무적 재고용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20, 30대가 20%대인 반면 40~60대는 30%를 넘었다. 이미 ‘정년 이후의 삶’을 맞이하고 있는 60대의 경우 35%가 재고용 의무화을 선택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직업별로 정년 연장 선호 응답이 많은 분야는 농업·임업·어업이었다. 인력난이 극심해 고령자의 비중이 큰 직군이다. 재고용 선호가 높게 나타난 직업군은 기능노무·서비스(34%)로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 응답자 중 50%, ‘진보’ 응답자 중 48%가 정년 연장을 선호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6~7일 실시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여론조사 대상자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하는 방법으로 선정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15.4%다.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셀 가중)이 적용됐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세종=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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